최근 들어 초선 당선자들을 중심으로 당내 민주화 요구가 높아지자 민주당의 동교동계 실세들이 군기 잡기에 나섰다.
권노갑(權魯甲)상임고문은 4일 4·13총선에 출마했던 ‘386세대’ 후보 25명을 초청, 저녁식사를 같이 하면서 “30대가 정체성을 가지고 개혁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일방적 목소리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권고문은 이어 “당 조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조화와 협력 속에서 일해야 한다”면서 “훌륭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당을 위해 봉사하고 당을 중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수많은 정치인의 흥망을 지켜봤는데 오만하고 독선 독주하는 사람은 반드시 실패하더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당내 386세대들을 불러 비슷한 주문을 하며 행동 조심을 촉구했다. 그는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언론에 대고 말하기보다 당내 허용된 토론의 장을 통해 자기 의견을 개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참석자들은 “젊은 유권자들은 당에서 활발한 목소리가 나와주기를 바라는데 이런 기대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반론을 폈다. “자기 주장을 펴는 것도 애당심의 표현”이라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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