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2000 한국실업배구대제전 1차대회에서라이벌 현대자동차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6일 동해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주포 김세진(33점)의 분전 속에 신선호(21점)와 장병철(16점)이 고비때마다 활약, 현대자동차를 3-2(25-22 25-27 25-27 25-19 15-12)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해 슈퍼리그 우승팀 삼성화재는 신진식의 부상 결장에도 불구하고 신인을 보강한 현대자동차를 누름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임을 확인했다.
왼손 라이트 장병철과 대학 중퇴생 센터 신선호는 승부처인 5세트에서만 각각 6점, 4점을 뽑아 팀 주전이자 한국남자배구의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는 첫 세트를 내준 뒤 2, 3세트를 잇따라 듀스 끝에 따내고도 고질적인 막판 조직력 난조로 자멸, 삼성의 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중이 꽉 들어찬 이날 경기는 집중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강성형의 막판 리시브 범실로 첫 세트를 내준 현대는 2세트 25-25 듀스에서 박종찬의 속공과 삼성 이병용의 공격범실로 균형을 이룬 뒤 3세트도 삼성의 추격을 27-25로 뿌리치고 한 발짝 앞섰다.
그러나 현대는 너무 일찍 승리감에 젖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삼성은 현대의 조직력이 느슨해진 틈을 타 신선호가 속공을 퍼부으며 4세트를 25-19로 싱겁게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숨막힌 랠리가 거듭되던 5세트 8-8에서 장병철이 강타에 이어 이인구(19점)의 공격을 막아낸 뒤 현대 세터 진창욱의 어이없는 토스 범실을 즐기며 11-8로 달아났다.
현대 강만수 감독은 선수들에게 정신력을 강조했지만 9-12에서 장병철의 서브볼이 백승헌의 머리에 맞고 떨어지고, 12-14에서는 삼성의 리시브한 볼이 그대로 넘어온 것을 우물쭈물하다 놓치는 한심한 상황에 그만 넋을 잃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