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언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가 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4승에 다시 도전한다.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투수의 요건을 갖추고도 구원 투수진과 타선의 부진으로 4승째를 날려버린 박찬호로서는 이날 경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애리조나는 7일 현재 19승 10패로 다저스가 소속돼 있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박찬호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상황.
애리조나는 박찬호가 부담스러워하는 ‘막강 좌타라인’이 무더기로 포진하고 있다. 9명의 타자중 6명이 왼손타자다.
특히 중심타선인 스티브 핀리는 박찬호에게 통산 32타수 10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멕시코 출신 강타자 에루비엘 두라조는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루이스 곤잘레스 역시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0.444의 타율에 홈런 1개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왼손 중심 타선의 처리 여부가 시즌 4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다저스는 최근 1번타자의 중책을 맡았던 디본 화이트와 박찬호의 새로운 ‘도우미’ 케빈 엘스터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타선의 힘이 떨어졌다는 분석.
그러나 애리조나의 선발투수 오마 달은 올시즌 3패만을 기록하고 있어 다저스의 타선이 불을 뿜을 가능성도 높다.
한편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사상 최초로 한국 투수들끼리의 마운드 대결도 기대된다.
박찬호가 7이닝 이상 버티고 애리조나의 ‘핵잠수함’ 김병현이 마무리로 나선다면 한국 투수들끼리 메이저리그에서 첫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