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유잉(38·뉴욕)과 알론조 모닝(30·마이애미)은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특급 센터다.
게다가 명문 조지타운대학의 81학번인 유잉과 88학번인 모닝은 동문관계로 이들의 대결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더욱 불꽃이 튀겼다. 코트에서 맞붙으면 선후배간의 예의는 접어둔 채 거친 몸싸움도 예사였으며 오로지 승리를 향한 투혼만이 있었다.
8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 뉴욕 닉스의 플레이오프 2회전(동부콘퍼런스 준결승) 1차전 역시 그랬다.
유잉과 모닝이 골밑에서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면서 양팀 역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을 벌였고 경기 종료 55.6초전 83-83으로 11번째 동점. 종착역을 앞두고 여전히 미로속을 헤매던 승부는 모닝의 연속골로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모닝는 종료 41.8초전 댄 말리의 어시스트를 받아 레이업슛을 터뜨린 뒤 종료 5.6초전 유잉의 마크를 따돌리고 다시 4.8m짜리 점프슛을 꽂은 것.
소년 시절 당시 대학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리던 유잉을 동경하며 꿈을 키웠던 모닝이 대선배의 큰 어깨를 딛고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모닝(26점, 6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운 마이애미는 지난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1회전 탈락의 아픔을 안긴 뉴욕에게 87-83으로 힘겨운 승리를 거두며 서전을 장식했다.
서부콘퍼런스 톱시드의 LA레이커스는 홈경기에서 62점을 합작한 샤킬 오닐(37점, 14리바운드)-코비 브라이언트(25점) 콤비의 공격력에 힘입어 피닉스 선스를 105-77로 완파했다.
1회전에서 지난해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침몰시켰던 피닉스는 페니 하더웨이가 25점으로 분전했지만 23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힘없이 무너졌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스코티 피펜(20점)이 경기 막판 9분 동안 9점을 집중시킨데 힘입어 체력한계를 드러낸 유타 재즈를 94-75로 가볍게 따돌리고 첫승을 올렸다.
〈김종석기자·마이애미외신종합〉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