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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4차 예비접촉]어버이날 대화 시작차 드러나

입력 | 2000-05-08 19:47:00


어버이날인 8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제4차 예비접촉에서 남측 양영식(梁榮植)수석대표와 북측 김영성단장은 본회담에 돌입하기에 앞서 ‘효도’를 주제로 잠시 환담을 나눴다. 그러나 양수석대표가 효도의 방법으로 ‘이산가족 상봉’을 강조한데 대해, 북측 김단장은 “통일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말해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양수석대표는 먼저 “5월은 가정의 달로,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이라고 소개한 뒤 “이번 회담이 잘 돼 정상들이 상봉하고 이산가족 노부모들도 상봉하시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은근히 강조. 그러자 김단장은 “효도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예봉을 피한 뒤 “분열세대의 최대 효도는 늙은 부모님에게 통일을 앞당겨드리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결국 양수석대표는 인도적 교류를 바탕으로 한 ‘점진적 통일론’을, 김단장은 ‘통일 우선론’이라는 북측의 통일철학을 개진한 셈. 하지만 김단장은 “이번 접촉에서 중요한 결과물을 맺도록 노력하자”며 논쟁을 계속 끌고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