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했던 30대 여성이 조선족들에 납치됐다가 한국과 중국 경찰당국의 공조수사로 납치 일주일만에 구출됐다.
경찰청은 8일 신모씨(37·여·무직)가 국내에서 알고 지내던 조선족 이모씨로부터 “중국에서 한번 만나자”는 제의를 받고 중국에 갔다가 지난달 30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이씨 등 조선족 3명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됐다고 밝혔다. 신씨는 “몸값을 내놓으면 풀려날 수 있다”는 협박을 받고 한국에 있는 남동생(35)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는 묻지 말고 무조건 미화 5000달러를 보내라”고 요청, 2일 납치범이 개설한 중국은행 칭다오 지점 계좌로 5000달러를 송금했다. 경찰은 6일 남동생의 신고를 받고 칭다오 파견 경찰주재관을 통해 중국 공안당국에 공조수사를 요청, 7일 오전 칭다오 인근도시인 자오난(膠南)시 한 주택에 감금돼 있던 신씨를 구출하고 납치범들을 모두 붙잡았다.
경찰은 납치범중 주범인 이씨가 96년 입국해 국내에서 3년간 체류한 적이 있는 옌볜(延邊)출신 조선족으로 국내 체류중 한때 사귄 적이 있는 신씨를 중국으로 유인, 납치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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