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3월말 일제히 취급하기 시작한 퇴직신탁에 1659억원이 몰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한빛 신한은행 등 13개 은행이 보험회사만 취급하던 퇴직신탁상품을 3월27일부터 판매한 결과 이날 현재 가입고객은 4325개 업체에 가입액은 1659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한빛은행이 3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339억원) 하나(304억원) 기업(212억원) 조흥(140억원) 외환(98억원) 한미은행(76억원)의 순.
가입고객은 기업은행이 1318개 업체를, 한빛 1030개, 신한 689개, 서울 651개, 국민 599개, 외환 540개, 하나 263개 업체를 각각 확보했다.
퇴직신탁 상품은 업체가 매년 적립해야 할 퇴직급여 충당금을 은행에 맡겨 관리함으로써 근로자의 퇴직금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은행권이 취급하는 금융상품 중 시장규모(30조원 추정)가 가장 크다.
특히 10월부터 보험권의 종퇴보험 신규가입이 금지됨에 따라 은행들은 보험권 퇴직신탁에서 이탈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주로 계열 보험회사의 퇴직신탁에 가입하고 있다”며 “10월 이후에는 대기업들도 은행의 퇴직신탁상품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규모는 급팽창할 것”이라고 말했다.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