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실험실 벤처로 거액을 번 교수가 1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서울대에 쾌척했다.
벤처기업 ㈜마크로젠의 대표인 서정선(徐廷瑄)서울대 의대 교수는 8일 오전 서울대 총장실에서 이기준(李基俊)총장에게 대학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자신 소유의 주식 49만주(회사 총 주식의 15.2%) 가운데 10만주를 기증했다.
대표적인 ‘바이오벤처’로 꼽히는 마크로젠은 2월18일 국내 실험실 벤처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주가가 주당 18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등락을 거듭하다 이날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 현재 주당 9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교수측은 대주주 의무보유 기한인 8월23일 이후 이 주식의 현금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서교수 등 서울대 의대 유전자이식연구소 연구원들은 97년 생쥐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거나 특정 유전자를 파괴해 실험자가 원하는 유전자를 가진 실험용 생쥐를 만드는 벤처기업 마크로젠을 설립했다.
서교수는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오늘까지 회사가 계속 커나간 데에는 서울대의 뒷받침이 커 이를 학교에 환원하기로 했다”며 “한국인 유전자 연구사업에 유용하게 쓰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서교수의 뜻을 받아들여 주식을 처분해 기금을 마련하는 대로 유전자연구센터 설립 등 유전자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다.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