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부터 추진된 일본의 대표적 습지 이사하야(諫早)만 매립계획은 환경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한국은 그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일본의 대표적 환경단체인 일본습지네트워크(JAWAN·Japan Wetlands Action Network)의 공동대표 야마시타 히로후미(山下弘文·66)가 8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사무실에서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새만금 갯벌 보전을 위한 한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야마시타 대표는 72년 이사하야만 매립계획에 반대해 환경운동에 투신한 뒤 92년 습지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98년 세계적인 환경상인 골드만 환경상을 수상한 일본의 대표적 환경운동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환경운동연합 최열(崔冽)사무총장도 95년 이 상을 수상한 적이 있어 한일 양국의 두 골드만 환경상 수상자가 공동회견을 가진 셈.
1∼7일 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새만금 갯벌 일대에서 공동조사를 벌인 야마시타 대표는 “새만금 간척지의 갯벌은 세계적으로 가장 가치 있는 갯벌 생태계 중 하나”라며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새만금 간척사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마시타 대표는 또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으로 1만㏊의 갯벌이 파괴된 전례를 한국은 잊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야마시타 대표와 최열총장 두 사람은 이날 ‘공동선언문’을 통해 “양 단체 습지보전운동의 경험을 서로 나누며 한일 양국의 갯벌 보전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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