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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대부' 코폴라감독 딸 감독 데뷔작 '처녀…' 美서 호평

입력 | 2000-05-09 18:58:00


영화 ‘대부’를 만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첫 영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된 영화 ‘처녀들의 자살(The Virgin Suicides)’은 소피아가 4년여 동안 공들여 만들었으며 평론가와 관객들이 “기대 이상의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8일 전했다. ‘처녀들의 자살’은 1970년대 과보호 성향의 어머니와 무기력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다섯 자매가 이유 없이 자살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프리 유지나이스의 원작을 소피아가 직접 각색했으며 선댄스 영화제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사진 출판 패션디자인 등 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길을 걸어온 소피아는 영화개봉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작품을 만들면서 아버지의 후광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관객들이 내가 누구 딸이며 누구 아내라는 것을 잊고 영화에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지난 해 신인 감독 스파이크 존즈와 결혼했는데 존즈는 데뷔작 ‘존 말코비치 되기’가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을 정도로 비상한 연출 능력을 인정받았다.

소피아는 “아버지가 유명인이었기 때문에 자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고 내 앞날도 진지하게 생각지 못했지만 이제 나의 희망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밝혔다.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