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밀리면 영원히 밀린다’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는 인터넷업체들이 마케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면서 2∼3편의 광고를 동시에 선보이는 멀티스팟 광고가 유행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단순한 무료 이메일 서비스 업체가 아니라 검색 동호회 쇼핑 등이 가능한 포털사이트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원성스님의 ‘검색’,이성재의 ‘동호회’, 김민희의 ‘쇼핑’ 등 3편을 동시에 제작해 대대적인 광고몰이에 나섰다.
축구해설가 신문선이 피구왕 통키로 변신한 광고를 선보였던 인터넷 경매회사 옥션은 인터넷 경매의 형식을 ‘구매’와 ‘판매’로 나눠 2편의 광고로 표현하고 있다. ‘이홍렬쇼’의 유부남클럽 4인방을 주인공으로 구매편은 화장실,판매편은 병원을 배경으로 제작했다.
‘다채널 인터넷 방송국’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개국한 두밥은 ‘생(生) 동(動) 낙(樂)’이란 세가지 키워드를 강조한 3편의 광고를 내고 있다. MBC TV 시트콤 ‘세친구’의 주인공인 윤다훈 정웅인 안문숙을 각각 파일럿 제빵사 탈옥수 등으로 등장하는 광고.
멀티스팟 광고붐은 최근들어 음료 등 일반소비재 시장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롯데칠성은 독신여교수 남학생 여학생 등 삼각관계에 있는 세사람의 시각을 각각 따로 담은 캔커피 레쓰비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사랑이 아닐꺼야’라며 애써 자신의 감정을 부인하는 여교수,‘사랑한다고 말해봐요’라며 독백하는 남학생,‘널 뺏길 순 없어’라고 다짐하는 여학생편 등 3편으로 제작했다.
박성혁 제일기획 차장은 “신세대들의 광고 인지시간이 빨라 하나의 광고만 내보내면 금방 지루함을 느끼는 것이 멀티스팟 광고를 제작하게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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