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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제이 2집 '인 러브'서 R&B로 180도 변신

입력 | 2000-05-09 19:38:00


여가수 제이(J·본명 정재영·22)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이번 2집 ‘인 러브(IN LOVE)’를 통해 댄스에서 리듬앤블루스로 급선회했다. 98년 11월 첫 음반에서 선머슴애처럼 춤추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장르를 찾았을 뿐입니다. 데뷔 때는 신인이어서 주위의 권고대로 했지만 2집 때는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장르로 승부를 걸겠다고 고집을 부렸어요.”

‘인 러브’의 머릿곡 ‘어제처럼’은 리듬앤블루스 계열의 발라드. 가수의 목소리가 물고기가 물을 만난 양 자유롭다. 리듬앤블루스 특유의 애절함도 자연스럽게 드러나 가슴을 파고든다. 방송 무대에서 노래하는 그의 모양새에도 자신감이 담겨 있다.

리듬앤블루스와 솔은 그의 ‘모태 음악’.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 가정’에서 노래와 더불어 성장했다. 아버지가 60년대 인기그룹 ‘히 식스’의 리더 정희택씨이고, 가수 정훈희씨가 고모다. 제이는 “아버지 무릎에서 들은 노래가 솔”이라고 말한다.

음반의 수록곡 13곡 중 ‘타임 아웃’을 빼고는 ‘8318’ ‘재’ ‘끝이 없는 욕심’ 등 모두 솔 풍의 발라드다. 그는 “그만큼 이번에는 내 색깔을 아낌없이 과시할 욕심으로 음반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특히 데뷔 때와 달리 여성성과 가창력을 앞세웠다.

돌이 갓지나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1997년 미국 버지니아주 노바대 재즈학과를 휴학하고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아버지 정희택씨는 딸의 활동을 위해 한국에 머무를 정도로 든든한 스폰서다.

2집은 1주일만에 팬들의 반응이 들어올 정도로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1집이 3만장도 팔리지 못한 것에 비하면 ‘180도 변신’의 효과를 본 셈이다. 제이는 3월에 일본에서 싱글을 발표했으며, 6월에는 영어 음반을 발표하며 해외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