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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총선당선자 모임, 黨민주화 거센 목청

입력 | 2000-05-09 19:54:00


▼민주당▼

9일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자 연수가 열린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 중앙연수원은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라는 목소리가 거세게 분출된 자리였다. 일부 의원들은 이에 대해 초선의원들의 반란 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토론을 벼르고 있던 초선 당선자들은 이날 오전 당발전방안토론회에 참석도 할 수 없게 되고, 연수내용도 강의 위주로 짜여지자 할말이 많았는데… 라며 불만을 토로. 이들의 반란 은 정범구(鄭範九)당선자가 한상진(韓相震)정신문화연구원장의 중용정치 강의가 끝난 뒤 던진 말에서 촉발.

정당선자는 우리가 중용정치를 하지 않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다. 실천할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민심의 현장을 뚫고 나온 초선 당선자들의 가슴속에는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에너지로 남아있다. 일방적 지식주입보다는 적극적인 토론을 하고 싶다 고 주장.

○…순간 장내는 술렁거렸고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당지도부는 일정을 급히 변경해 각 분야별 정책현안에 대한 분임토론을 취소하고 비공개로 전체토론회를 개최. 토론회에서 추미애(秋美愛) 송영길(宋永吉)당선자 등이 나서 정책현안이 많은데 당이 동면(冬眠)상태에 빠졌다. 당론결정과정을 보면 당직자만 바쁘고 나머지 의원들은 하는 일이 없다 며 당의 활성화와 당내민주화를 공개적으로 요구.

특히 일부 초선의원들은 토론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당지도부가 의원들을 억압하고 있다. 헌법기관인 의원들을 양떼 취급하면 안된다 고 격앙.

서영훈(徐英勳)대표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 및 외교업적을 차례로 열거한 뒤 이에 비해 이 당에는 철학이 없더라 며 당선자들의 당지도부 비판론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을 해 동교동계 중심의 당구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

kong@donga.com

▼한나라당▼

9일 천안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4·13 총선 당선자 연찬회에서는 국회의장 후보 경선, 공직후보의 상향식 공천 등 당내 민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들끓었다.

○…당선자 120여명이 참석한 연찬회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6시부터 열린 자유토론. 초 재선의원들인 거침 없이 당의 민주화를 요구하고 국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오세훈(吳世勳·서울 강남을)=국회의장의 당적 이탈을 전제로 정당 추천 없이 국회의장을 국회에서 자유경선하는 방안을 우리 당이 먼저 제안하자.

▽정병국(鄭柄國·경기 가평-양평)=선거과정에서 당론이 지역 유권자의 뜻과 다를 경우 유권자의 뜻을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교차 투표는 당내 민주화의 선결조건이다.

▽윤경식(尹景湜·충북 청주흥덕)=민주당에서 상향식 공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우리 당도 6·8 재 보선부터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자.

▽박종희(朴鍾熙·경기 수원장안)=내가 젊은 사람(39)인데도 총선 개표 결과 20,30대에서 50대의 민주당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 가면 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지 모른다. 당을 젊게 하고 당내에서 젊은 층의 스타를 양산하자.

▽안택수(安澤秀·대구 북을)=국민이 DJ 정권보다는 우리 당을 지지했으나 과반수가 되지 못했다. 당내 민주화가 보장돼야 보다 확실한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연찬회에서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당선자 등 일부 참석자들은 120여명에게 고작 40분의 자유토론 시간을 주면서 무슨 당내 민주화냐 고 볼멘 소리. 이날 오전 총재단회의에서 총재단회의 합의제를 주장했던 김덕룡(金德龍)부총재는 연찬회에 불참.

한편 김진재(金鎭載) 강재섭(姜在涉) 하순봉(河舜鳳) 이부영(李富榮) 김용갑(金容甲) 정의화(鄭義和)의원 등 부총재 경선 출마 후보들은 당선자들 사이를 돌며 지원요청 공세를 펴 마치 경선 유세장을 방불케했다.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