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결승에 먼저 올라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같은 스페인팀끼리 우승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마드리드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뮌헨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준결승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2로 패했으나 1차전의 2-0 승리 덕택으로 골득실에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마드리드는 11일 열리는 발렌시아-FC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전의 승자와 정상에서 격돌하게 돼 올해 챔피언스리그는 스페인프로축구의 축제가 됐다.
98년 우승을 차지한 마드리드는 25일 프랑스 생드니에서 같은 스페인 팀을 맞아 통산 8번째 정상을 노린다.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뮌헨의 얀커에게 선제골을 허용,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31분 라울 곤잘레스가 올려 준 볼을 아넬카가 헤딩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2골차의 승리를 얻어야 골득실이 같아지는 뮌헨은 후반 9분 부상에서 회복된 플레이메이커 에펜베르크가 프리킥으로 올려 준 볼을 엘베르가 헤딩으로 골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벌리기 위해 총공세를 폈다.
그러나 마드리드는 공격수를 수비수로 교체, 수비를 강화했고 뮌헨은 후반 42분과 44분 에펜베르크가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잇따라 무산시켜 무릎을 꿇었다.
지난 해 대회 준우승팀 뮌헨은 무기력했던 1차전 패배 이후 독일컵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일신, 2차전에서의 역전극을 노렸으나 2골차의 벽을 넘지 못했다.〈뮌헨AP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