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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프로야구]김병현 "4K 추가요"

입력 | 2000-05-10 18:46:00


"내가 재야의 닥터K."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미국프로야구 진출 2년만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입지를 굳힌 김병현은 10일 피닉스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경기에서도 가공할 탈삼진쇼를 연출,3만2000여 홈팬을 열광시켰다.

이날 김병현은 5-6으로 따라붙은 9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구원등판, 연장 10회말 공격때 대타로 교체되기까지 1안타만 내주며 5명의 타자중 4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용을 과시했다.

전날까지 7타자 연속 탈삼진 행진중이던 김병현은 9회 등판하자마자 이중도루를 내줬지만 첫 상대인 에릭 캐로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기록을 연장했고 토드 헌들리를 투수땅볼로 처리하는 침착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병현은 10회에도 코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벨트레 한센 홀랜즈워스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냈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철벽 마무리에 힘입어 9회말 동점을 뽑았고 연장 12회초 먼저 1점을 내줬지만 곧이은 12회말 스티브 핀리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이은 다미온 밀러의 끝내기 만루홈런을 앞세워 11-7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최근 6연승을 화려하게 장식.

이로써 김병현은 최근 3경기에서 4이닝동안 11개의 삼진을 잡은 것을 비롯,올시즌 11경기에서 15이닝동안 10안타와 볼넷 8개만 내주며 탈삼진은 무려 25개를 기록했다.

1이닝당 평균 탈삼진은 1.67개로 이는 당대 최고의 탈삼진왕으로 꼽히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와 팀 선배인 랜디 존슨을 능가하는 수치.아메리칸리그 탈삼진 선두 마르티네스는 44와 3분의1이닝동안 67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탈삼진률은 1.51개,내셔널리그 선두 존슨은 58과 3분의1이닝에서 75개의 삼진을 잡아 이닝당 1.29개의 삼진을 잡았다.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