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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브리핑]北, 日 MK택시에 투자 요청

입력 | 2000-05-10 19:10:00


북한이 일본 교토(京都)에 본사를 둔 MK택시 사주인 재일동포 유봉식(兪奉植·일본명 아오키 사다오·靑木貞雄·72)씨에게 투자를 요청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유씨는 북한 초청으로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평양을 방문했다. 이때 유씨를 만난 곽범기(郭範基)부총리와 김진철(金振哲)국제무역촉진위원회 상임고문 등은 유씨에게 전력 지하자원 관광개발 등 3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북한이 재일동포에게 직접 투자요청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북한이 한국뿐만 아니라 재일동포와 일본인의 자본도 적극 끌어들이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유씨는 “택시사업을 포함한 관광개발사업은 일본정부의 허가가 있으면 나 혼자서도 할 수있다”며 “그러나 전력과 지하자원 개발사업은 한일 양국의 경제인이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씨는 현재 일본 재계 인사들을 상대로 북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1992년 유씨는 10년간 총 5000억엔을 투자하는 금강산 및 백두산 관광개발구상을 남북한 정부에 제출했던 손꼽히는 재력가다. 이 구상은 그간 보류됐으나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등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북한측이 유씨에게 협력을 요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