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광주의 노인들이 지역감정의 벽을 허물기 위해 ‘동서화합 500리길 대행진’에 나섰다.
대구시노인종합복지회관 회원 엄익철옹(84·대구 수성구 황금동)과 광주시노인복지회관 회원 최남례씨(73·여·광주 서구 화정동) 등 노인 14명은 대구∼광주간 226㎞를 도보로 ‘완주’하기 위해 12일 오전 9시경 대구 달성군 옥포면사무소 앞을 출발했다.
이들은 경북 고령∼경남 함양∼전북 남원∼전남 담양 국도변을 따라 하루평균 24㎞ 정도를 걸어 20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 도착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와 광주시노인복지회관이 평소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는 노인들의 뜻을 받아들여 공동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들 노인복지회관측은 참가를 희망한 대구와 광주의 노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정밀건강진단을 실시해 대구에서 10명, 광주에서 4명을 각각 선발했다.
한편 참가자 중 최고령인 엄씨는 “평소 조깅으로 건강을 다져 아직 50대의 건강을 갖고 있다”며 “내 생명이 다하기 전에 영호남 지역감정이 사라지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구시노인복지회관 관계자는 “참가자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의사와 간호사 등 2명의 의료진이 차량을 타고 뒤따르면서 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