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다음달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공식대표단에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등 여야 3당 인사를 한명씩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4일 “남북정상회담은 범민족적 행사이기 때문에 초당적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차원에서 3당의 지도부급 인사를 대표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야당에 아직 공식적인 제의는 하지 않았으나 사적으로는 얘기가 오가고 있으며 야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당의 공식입장은 협의해서 결정하겠지만 우리 당에 사전협조 요청이 없는 상태에서 언론을 통해 흘리는 것은 절차가 잘못됐다”며 “실질적인 참여 없이 들러리를 서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김대중대통령과 우리 당 이한동(李漢東)총재가 청와대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의 초당적 협력에 합의한 만큼 여론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라고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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