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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 함께 키워요]"부끄럼 탈땐 또래와 자주 어울리게…"

입력 | 2000-05-15 19:47:00


동동이가 심하게 낯을 가립니다. 엄마와 떨어지려 하지 않고 부끄러움이 많아 유치원선생님 앞에서도 말을 잘못하는데 어떻게해야 할까요.

▽조윤주씨(37·서울 서초구 잠원동)〓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기회를 많이 만들어줘야겠다. 또래 아이들이 많은 동네가 아이 키우기는 좋다. 문화센터에 같이 등록을 한다든가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함께 보러 가는 것도 좋겠다. 조그만 일이라도 스스로 해결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주위 사람에게 아이한테 관심을 가져 주기를 부탁하는 것도 좋다.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아이가 노래하는 것을 보면 자신도 하고 싶어한다. 여러사람 앞에서 발표할 기회를 가지다 보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아이의 성격도 고칠 수 있다. 이 때 아이가 할 때까지 기다려주고 해냈을 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영엄마(kiss1@art.oes.samsung.co.kr)〓부끄러움은 어른들도 가질수 있는 문제다. 이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여 고쳐야 한다고 집착한다면 더욱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중요한 것은 주위의 태도에 따라서 개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상황과 상대에 따라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게 될 때까지는 자연스럽게 이해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너 오늘 선생님에게 인사 안하고 엄마 뒤에 숨으면 혼날 줄 알아라” 하지말고 “그래, 선생님께 인사드리기가 어색하지? 그래도 이 원아수첩을 네가 선생님께 직접 드리려무나”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곽연희씨(32·서울 성동구 옥수동)〓친구 아이도 비슷한 경우였다. 그렇다고 해서 유치원에 안 가려는 아이를 억지로 떼어 보낼 수는 없는 노릇.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또래 친구를 집에 자주 놀러오게 만들어서 친해지게 한 후 유치원에서도 만나게 해서 천천히 다른 친구들과 익숙해지도록 하면 좋겠다.

internet@donga.com

▼전문가 진단▼

낯가림은 보통 생후 8개월부터 시작한다. 엄마처럼 특정 대상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였던 아이가 엄마외의 다른 사람에 대해 저항감을 나타내는 것. 엄마와 떨어질 때 보이는 불안반응인 ‘격리불안’은 12개월경 절정에 달했다가 4세쯤 다른 사람들도 부모와 같이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이 생기면 사라진다.

아이들은 부모행동을 모방함으로써 사회적 기술과 행동을 배운다. 부모의 성격이 소극적이거나 대인관계가 폭넓지 않는 경우 아이의 사회성 범위도 줄어들 수 있다.

아이에게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는 게 좋다. 심부름하기, 자기물건 자기가 고르기 등 아이에게 스스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가 됐는데도 부끄러움이나 낯가림이 심각하면 앞으로 집단생활에서 아이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기주장 훈련’등을 통해 불안을 해결하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임혜숙(그로잉업 학습발달지원연구소 대표·02-598-8838)

▼'온라인 동동이' 게시판▼

▽“잘못된 점을 모방해요”〓4살난 여자아이입니다. 혼자서 놀 때는 정리도 잘하고 바르게 행동하는데 다른 아이와 같이 있으면 그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쓰레기통에 버렸던 휴지도 다른아이가 바닥에 버리면 자기도 쓰레기통에서 휴지를 꺼내서 도로 바닥에 버립니다. 친구들과 어울릴 때마다 계속 이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김진경)

▽답변〓이 나이의 아이들은 흉내를 내면서 학습합니다. 또 이 나이때는 남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기에게 안정감을 주는 사람과 함께 있으려 하고 그 사람을 따라하려 합니다. 따라서 집에서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바로 어머니와 아버지겠지요.

일단은 큰 걱정을 안하셔도 됩니다. 그 나이에는 아직 도덕성이나 사회성 발달이 미약해서 옳고 그르다는 기준을 성인의 잣대에 맞추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성인의 눈에는 이상한 행동일지라도 아이들은 나름대로의 학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다면 묵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 나이의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감과 부모로부터 얻게 되는 신뢰감입니다. 아이의 주변에 어떤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경우에는 미리 아이가 짐작할 수 있도록 얘기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인드프라자·mindplaza@mindplaz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