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청이 산불로 탄 나무를 활용해 울산 앞바다에 많이 서식하는 고래 모형을 만들어 전시키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남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목공예 기술을 보유한 공공근로자를 하루 35명씩 투입해 개운동사무소 회의실에서 밍크고래와 귀신고래 돌고래 등 16종의 고래 모형 96개를 길이 110∼150㎝ 크기로 만들고 있다.
고래 모형 제작에 사용되는 목재는 울주군 언양읍 화정산과 동구 남목동 봉대산 등 올들어 산불이 발생한 지점에서 불에 탄 나무를 베어온 것이다.
이 고래 모형은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6회 고래축제 기간 중 남구 장생포동 해양공원 전시실에 전시된다.
또 축제가 끝나면 고래 모형들을 달동 남구청 현관 등으로 옮겨와 전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구청은 불에 탄 나무로 벤치 300개도 만들어 남구보건소와 공원, 등산로, 버스승강장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남구청 관계자는 "불에 타 쓸모없이 방치된 나무를 이용해 '울산의 상징'인 고래 모형을 만들어 전시하면 자원재활용은 물론이고 관광객 유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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