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학교행사 도중 잡담이 심한 학생을 교사가 때리자 이를 본 학생들이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 스승의 날 행사가 엉망이 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서울 서초구 P고교 운동장에서 이모 교장(57)이 스승의 날 기념식사를 하던 도중 1학년 조모군(16)이 장난을 치며 잡담을 하자 정모교사(40)가 조군의 얼굴과 머리를 손으로 몇대 때렸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학생 두명이 각자 휴대전화로 "교사가 학생을 구타했다"고 112 신고를 해 경찰이 행사가 끝난 뒤 학교로 출동해 현장조사를 벌이는 사태로 이어졌다.
경찰은 조군이 "선생님에게 얼굴을 맞았지만 나도 잘못을 했기 때문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 30여분만에 철수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늦게 모여 행사가 30분이나 늦게 시작된 데다 학생들의 잡담이 너무 심해 여러차례 교장선생님의 훈화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되자 일부 교사가 나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불상사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조군이 사건 확대를 원치 않았고 정교사도 조군에게 사과를 해 별다른 경찰조사는 없었다"면서 "스승의 날에 이같은 일이 발생해 교사와 학생 모두 우울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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