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매수세가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사흘연속 월중고점을 경신했다.
16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30전 높은 1,115.00에 개장한뒤 109엔대로 상승한 달러/엔과 역외매수세 영향을 받으며 10시1분 1,116.50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업체매물이 출회되고 은행권이 고점인식하에 매도로 전환하자 1,115.50으로 반락한뒤 1,116.00(금융결제원 기준, 한국자금중개는 1,115.8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시장에는 역외매수세가 1억5천만달러, 외국인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가 5천만달러정도 출현한 반면 업체네고물량이 각 은행당 1∼3천만달러씩 출회된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금융권 구조조정이 난항을 거듭하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동남아 상황과 크게 다를바 없지 않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지속되는 역외매수세가 외국인이 한국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지표로 인식되면서 시장이 강세기조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급등세가 야기되지는 않고 있지만 대내외 제반상황을 고려할때 환율이 추가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달러/엔이 급락하지 않는한 1,125원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100억달러를 넘은 거주자외화예금에 직접투자자금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불안감에 의한 상승세 지속은 무리"라면서 "공기업 매도세 출현으로 강세분위기가 꺾였기 때문에 미국금리인상을 앞둔 포지션 정리가 오후장에서 재현된다면 1,110원초반대로 낙폭을 확대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업 매도세에 대해 다른 딜러는 "당국이 급등을 원치 않는다는 쪽으로 공기업 매도세를 해석하고 있지만 아전인수격"이라면서 "오늘 출현한 공기업 매도세는 자체적인 거래일뿐 당국과 무관한 것이며 당국은 여전히 환율추가상승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j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