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DS시스템 기술연구부문 소프트웨어 팩토리 태스크포스팀 의 한상훈부장(44).
그는 컴퓨터가 흔치 않던 1974년 광운공대 전산과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26년동안 줄곧 책상앞에 앉아 컴퓨터와 씨름을 해왔다.
사무직이나 연구직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대부분 '허약체질'이거나 병을 얻기 마련.
그렇지만 한씨는 예외다. 언제나 찾아서하는 운동으로 몸을 탄탄하기 이를데 없다.
그는 고교시절 등산클럽에 가입해 전국의 유명산은 모두 거쳤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다음에는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그가 운동을 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일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자 는 것. 그래서 16년동안 운동을 하루도 거른적이 없다.특히 그는 항상 사무실에서 도보로 5분거리내에 운동할 수 있는 장소를 잡았다.
회사가 서울 종로5가에 있다가 잠시 강남 선릉역 근처로 사무실을 옮겼을 때도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인근에 체육관을 찾는 일.
지난해 3월 서울보증보험 전산부장을 지내다 18년 다니던 회사를 떠나 지금의 직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맨먼저 한 일이 회사가 있는 인천 효성동 일대의 체육관을 찾는 일부터 했다.그러나 생각보다 운동하는 곳이 적었다.결국 회사에서 도보로 5분거리에 있고 아침반을 운영하는 해동검도관이 눈에 띄었다.그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이를 택했다.
1㎏이 넘는 검을 들고 정면 내려베기만 하루에 500번.얼마나 열심히 했던 지 운동을 시작한 지 10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유단자가 됐다.갈수록 '진검 베기'의 묘미에 푹 빠져들었다.
대나무를 상대로 정면 내려베기 우올려베기 좌올려베기 등을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올해 3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진검베기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집에 베기연습용 대나무와 플라스틱 파이프를 쌓아놓고 휴일마다 진검과 승부를 한다.
검도에 빠져있으면서도 회사내 보디빌딩클럽인 '올록볼록회'의 회장도 맡고있는 그는 왜 그토록 열심히 운동을 하는 것일까.
운동을 하면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어떤 사람을 만나도 두려움이 없어진다 는 것이 그의 운동 예찬론.
회사일이 바빠 6개월동안 제대로 집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중노동'을 했을 때도 새벽에 땀을 흘리는 묘미 때문에 하루도 운동을 빼먹지 못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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