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도사' 레지 밀러(인디애나)의 빈자리는 너무 컸다.
1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2회전 5차전.
팀내 득점랭킹 1위인 밀러는 이날 단 1초도 뛸 수 없었다. 4차전에서 필라델피아의 매트 가이거에게 주먹을 휘둘러 1게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 밀러가 빠진 인디애나는 제대로 조직력을 발휘할 수 없었고 득점력도 뚝 떨어졌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적장의 유고(有故)'를 즐기기라도 하듯 마음껏 코트를 휘저으며 활발한 공격을 떨쳤다. 원정팀 필라델피아의 107-86 완승.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3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2연승을 질주하며 대반격의 불씨를 활짝 지폈다. 필라델피아가 남은 2게임을 모두 잡을 경우 NBA에서 최초로 3패 후 4연승의 역전드라마를 펼친 팀이 된다.
5차전를 치르는 동안 필라델피아가 세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인디애나는 콘퍼런스 준결승 들어 최소득점의 빈공을 보였다.
정규리그 득점 2위인 필라델피아 앨런 아이버슨은 37점을 퍼부었으며 테오 래틀리프(26점, 9리바운드)와 타이론 힐(12점, 10리바운드)도 그뒤를 받쳤다.
경기 초반 아이버슨이 훅슛, 점프슛, 3점슛을 잇따라 꽂은데 힘입어 15-0까지 앞선 필라델피아는 1쿼터를 29-16으로 끝냈고 여세를 몰아 전반을 60-37로 매듭지으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밀러가 코트에 복귀하는 6차전은 20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