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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이태현-신봉민 “하동꽃가마는 내 것”

입력 | 2000-05-16 19:11:00


고성 장사 씨름대회가 산불로 연기되는 바람에 한 달을 건너 뛴 민속 씨름이 18일부터 경남 하동에서 벌어진다.

2000 하동장사씨름대회 지역장사타이틀은 현대의 이태현과 신봉민의 '집안 싸움'이 될 전망. 이들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LG투자증권의 김영현과 김경수가 모두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골리앗' 김영현은 팀과의 연봉 협상 줄다리기로 몸살을 앓았다. 결국 이달 초 1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지만, 올해 허리 부상으로 입원까지 했던 데다 연봉 협상에 신경쓰느라 훈련량이 부족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

'들소' 김경수 역시 훈련 부족이 가장 큰 문제. 4월 한달을 대학원(연세대)의 교생 실습으로 보내느라 훈련을 소홀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비해 '봉팔이' 신봉민은 올해 설날 장사와 장흥 지역장사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 대조적이다. 설날장사와 장흥 백두장사에 올라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한 신봉민은 올해 팀내 라이벌 이태현과의 한 차례 맞대결에서도 승리해 3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보였다.

장흥 대회에서 백두 장사에 오른 이태현 역시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백두 장사와 지역 장사 타이틀 중 하나만 우승해도 통산 최다 상금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 이태현은 현재까지 3억5191만원의 상금을 챙겨 통산 상금랭킹 1위 이만기(3억5655만원)를 464만원 차이로 뒤쫓고 있다. 이번 대회 백두 장사 상금은 5백만원, 지역 장사 상금은 1천만원. 이태현은 내친김에 통산 상금 랭킹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