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험을 지켜보라.'
창단 96년째를 맞는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르 레버쿠젠은 80년대 갈색폭격기 로 불리던 차범근 전 한국대표감독이 활약했던 명문팀. 79년 1부리그로 승격한 레버쿠젠이 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 전감독이 뛰던 시절 UEFA컵(88년)과 독일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93년)을 해본적은 있지만 1부리그 우승은 처음.
레버쿠젠은 16일 현재 승점 73으로 바이에른 뮌헨(승점70)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1일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레버쿠젠의 정상등극이 유력해 보인다. 최소한 비기기만해도 된다.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이 리그 10위로 비교적 약체인 운터하힝과 맞붙게 된 것도 유리한 점. 게다가 득점 선두 울프 키르쉬텐(16골)과 쉬테판 바인리히(10골) 등 골잡이가 건재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이 패하고 뮌헨이 베르더 브레멘을 누르면 순위는 뒤바뀐다. 승점이 같아지지만 뮌헨이 골득실차(43~40)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때문.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 아깝게 밀린 뮌헨은 통산 16번째 타이틀을 노리는데 쉽지 않다. 리그 7위 베르더 브레멘을 꺾은뒤 레버쿠젠이 지기만을 바라야 할 처지다.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