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그룹은 이영자(李榮子)회장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이회장의 아들인 이재관(李在寬)부회장 체제를 한시적으로 유지키로 했다.
새한은 독립경영 체제 유지를 위해 현 12개 계열사를 매각 합병 분사 등의 방법으로 3개사로 축소하고 마포와 역삼동 사옥, 경북 경산공장 부지 등 5591억원 상당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새한그룹 주력사인 ㈜새한 대표이사 최정덕(崔定德)부사장은 16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최부사장은 “회장급 전문경영인을 영입, 전문경영 체제가 정착되는 대로 이재관 부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뗄 계획이지만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새한 신임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던 박종률(朴鍾律)SK㈜고문에 대해 새한측은 “박고문이 물망에 올랐던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최부사장은 “이영자회장과 이재관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더라도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한다”고 밝혀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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