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기업인중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인물중 한명인 이데이 노부유키(出井伸之·62) 소니 사장이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승진한다. 이데이의 후임사장직은 안도 구니타케(安藤國威·58)부사장이 물려받는다.
소니가 최근 내정발표한 이번 인사가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된 것은 기존의 사장교체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
이데이는 사장퇴임후에도 대표권을 갖는 것은 물론 최고경영책임자(CEO)를 겸임,과거와 마찬가지로 경영의 최고책임을 진다. 회장을 그룹을 포함한 기업운영의 최고책임자로 분명히 함으로써 새로운 기업운영방식의 실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사장에서 물러나 회장이 되면 실질적인 경영에서 손을 떼는 일본기업의 관행에서 볼 때 전례가 드문 일이다.
이번 인사의 성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데이와 안도의 역할분담. 이데이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사업영역이 기존 전자분야에서 방송 인터넷 콘텐츠로까지 확대되는 등 회사가 커지면서 혼자 모든 것을 관리할수 없다고 판단, ‘분업체제’를 줄곧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사업은 안도 신임사장에게 맡기고 나는 그룹전체의 이익확대책 마련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데이는 소니의 ‘본업’인 가전과 전자부품사업을 안도에게 맡기고 자신은 장래 핵심사업인 인터넷사업 등 e-비즈니스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데이는 이사회 개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상법의 제약이 있지만 가능한 한 경영감독과 집행업무의 구별을 명확히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97년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고 이사회 역할을 ‘주주를 대신해 그룹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규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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