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도 패션시대?’
이탈리아의 패션업체 베네통이 알록달록한 ‘패션 기저귀’로 곧 미국의 아기들을 찾아간다고 USA투데이지가 전했다.
1997년부터 아기옷을 판매해온 베네통은 지난해 원색계통의 꽃 새 나무들이 그려져있는 기저귀를 내놓아 유럽시장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첫 아기를 낳는 미국여성들의 평균나이가 24세로, 베네통 상표에 대해 이미 친숙하다는 점도 베네통측을 고무시키는 요인. ‘베이비토크’ 잡지 편집인인 수잔 케인은 “베네통 기저귀는 특히 여름에 잘 팔릴 것”이라며 아기들의 엉덩이를 예쁘게 장식해 안고 다니는 젊은 엄마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40억달러 규모인 미국 기저귀 시장엔 아직 ‘디자이너 브랜드’가 없다. 베네통은 백화점이나 고급부티크 위주의 마케팅정책을 쓰는 성인복과는 달리 슈퍼마켓과 할인매장을 통해 시장점유율 1∼2위인 팸퍼스나 하기스보다 1달러정도 싼 가격에 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기존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팸퍼스와 러브스를 제조하는 프록터&갬블사는 얼마전 ‘러브스 스플래시웨어’라는 수영장용 기저귀를 출시하면서 “우리 기저귀가 아기들과 엄마에게 더 재미있게 다가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혀 디자이너 브랜드를 내놓을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하기스 제조사인 킴벌리-클락측은 “튀는 기저귀는 부모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며 부모들의 제일가는 관심사는 아기들의 엉덩이를 보호해주는 ‘성능’임을 분명히 했다.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