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비교평가 발표▼
"미국 상원의원 홈페이지가 또 하나의 '사이버사무실'이라면 한국 국회의원 홈페이지는 '외로운 섬'이다.”
국회사무처의 용역을 받아 국회정보화 컨설팅을 맡고 있는 LG-EDS시스템 이태식(李台植)박사가 최근 한미 의원들의 홈페이지를 비교한 뒤 내린 결론이다.
비교대상은 국회에서도 정보화에서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 김근태(金槿泰·http://www.ktcamp.or.kr)의원과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http://rhee.greenopia.or.kr) 의원, 미국은 공화당 원내총무인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http://lott.senate.gov).
▼상임委 이슈 등 한눈에…포털 기능도▼
로트의원 사이트의 가장 큰 특색은 투명성. 사이트에 클릭만 하면 의원의 시간대별 한달일정, 상원 및 상임위별 이슈, 계류 중인 법안의 진행상황까지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동안 로트의원이 어떤 법안에 찬성 또는 반대표결을 했는지를 공개, 유권자들의 의원 성향 평가도 가능하다.
또 다른 특색은 의원의 사이트가 포털사이트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 사이트에 접속하면 상원, 의회도서관, 지역구의 관청 및 관광 사이트와 연결될 뿐만 아니라 검색기능이 추가돼 주제어만 치면 필요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회원가입을 받아 정기적으로 상원소식을 E메일 주소로 보내주며 입법활동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의정활동 소개치중…가족신문 수준▼
반면 김, 이의원의 홈페이지는 15대 의원 중 20% 정도가 홈페이지가 없을 정도로 뒤진 정치권의 정보화수준을 고려하면 앞선 수준이지만 여전히 '가족신문'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태식박사의 평가.
우선 콘텐츠가 의원동정과 의정활동 소개가 대부분인데다 다른 사이트와의 연결기능이 전혀 없어 몇 번 클릭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섬'이라는 것. 이박사는 "한국의 정보화수준은 전체적으로 미국에 근접해가고 있는 반면 정치권의 정보화수준은 상당히 떨어지고 있다"며 "특히 입법활동 등 의정활동의 합리적 평가를 위해서도 정치권의 정보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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