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사가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북돋기 위해 제정한 ‘동아 인산(仁山) 문예 창작 펠로십’에 문단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IMF 경제위기 이후 문화관광부 등이 창작지원금 제도를 신설했지만 제도의 영속성 여부와 지원 대상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는 대상을 ‘등단 5년 안팎의 소설분야 문인’으로 한정해 패기만만한 젊은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동아 인산 문예창작 펠로는 고 인산 오창흔 (仁山 吳昶昕)이 1977년 기탁한 기금을 재원으로 마련됐다. 부산에서 개업의로 활동하던 오씨는 청력장애로 고생하다 2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딸 수인을 기리기 위해 35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쾌척했다. 그는 기금으로 2000년부터 문예창작 진흥사업과 신체장애 학생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오씨는 89년 작고했지만 그가 남긴 뜻은 오늘날 20억원이 넘는 기금으로 자라났다.
동아일보사는 그의 뜻을 구체화할 수 있는 효과적 지원책을 찾기 위해 연초 작가 이문열 박완서, 문학평론가 김성곤 (서울대교수) 등 문단과 학계의 의견을 폭넓게 들었다. 그 결과 ‘최근 숫자가 많아져 의미가 퇴색된 문학상을 신설하기 보다는, 젊은 문인들을 위한 실질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 의미있다’는 결론에 이르러 ‘동아 인산 문예 창작 펠로십’을 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아 인산 문예 창작 펠로십의 지원금은 1000만원으로, 2명이 선발될 경우 각 750만원씩 지원한다. 접수 마감은 5월30일, 02-2020-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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