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16일 90년대 초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 ‘슬픈 바다’ 등의 노래를 히트시켰던 가수 조정현씨(35·사진)와 그의 형 조무현씨(47·요식업)에 대해 대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정현씨는 4월6일 사이판의 한 호텔에서 미국인으로부터 대마 1g을 얻어 0.5g을 흡연하고 같은 달 8일 나머지 0.5g을 담뱃갑 속에 넣어 국내로 밀반입한 뒤 자신의 집에서 2차례에 걸쳐 0.25g씩 피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무현씨는 4월 하순 미국 뉴욕시 할렘가에서 대마 1g을 넘겨받아 길가에서 0.2g을 피우고 같은 달 29일 남은 대마를 담뱃갑에 넣어 귀국한 뒤 자신의 집과 승용차에서 0.4g씩 흡연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조정현씨는 80년대 대학시절 음감(音感)을 위해 대마에 처음 손을 댔지만 오랫동안 끊었다가 인기가 떨어지고 최근 재기에도 실패하자 다시 대마를 흡연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들 형제는 대마 흡연 사실을 서로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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