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에서 AP통신과 쌍벽을 이루며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로 꼽혀온 미국의 UPI통신이 16일 통일교 계열 뉴스월드커뮤니케이션스사에 매각됐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통일교 산하 언론사가 UPI를 사들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랜 세월 적자에 허덕여온 UPI통신이 새 주인을 맞게 됐다”고 전했다.
아노 드 보치그레이브 UPI사장은 “회사 소유주가 바뀌더라도 편집 독립권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며 직원은 모두 그대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UPI와 뉴스월드커뮤니케이션스는 모두 매각조건 및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UPI는 1907년 신문재벌 E.W.스크립스가 창설한 유나이티드 프레스(UP)가 모체다. 1958년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인터내셔널 뉴스서비스사와 합병해 UPI가 됐다. 63년 존 F 케네디 당시 미국대통령의 암살 소식을 가장 먼저 타전해 퓰리처상을 탄 것을 비롯해 10차례 퓰리처상을 받았고 월터 크롱카이트, 데이비드 브린클리 등 유명 언론인을 배출했다.
그러나 부채가 계속 늘면서 두번이나 파산신청을 했고 최근 10년 사이에 소유주가 세차례나 바뀌었다. 가장 최근의 소유주는 사우디아라비아 파예드국왕의 처남.
이번에 UPI를 인수한 뉴스월드커뮤니케이션스는 워싱턴 타임스를 비롯해 미들 이스턴 타임스 등 여러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 뉴스월드커뮤니케이션스는 “보치그레이브는 계속 UPI 사장직을 유지하고 주동문 워싱턴 타임스 사장이 UPI 이사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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