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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紙 "日-北 수교회담 6월말 이후로 연기"

입력 | 2000-05-17 07:57:00


일본정부는 16일 이달 22일부터 예정되어 있는제 10차 일-북 국교정상화 회담을 오는 6월25일 중의원총선거 이후로 연기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이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 등을 회담에서 거론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 북한측이 반발, 교섭의 진행에서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북회담은 지난 4월 7년6개월만에 평양에서 재개돼 당시 차기회담을 5월하순도쿄(東京)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측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의 청산을 우선적으로 협의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본측은 일본인 납치의혹 등도 병행적으로 논의하자고 요구, 대립을 보였다.

그후 북한측은 한국과 남북정상회담을 6월 중순에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일본정부 내에서는 북한이 일-북 회담보다도 남북대화를 추진하는쪽이 경제지원을 끌어내기 쉽다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전했다.

한편 산케이(産京)신문도 이날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일-북 국교정상화회담이6월말 이후로 연기된 전망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에 의하면 북한측은 16일 다음 회담을 1개월정도 연기해줄 것을 일본측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남북정상회담과 오는 24일 재개되는 미-북 협의에 대한대응 등으로 북한측의 일정조정이 곤란하게 됐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이 신문은 "오는 6월25일 일본의 총선거가 예정되어 있어 차기회담이 7월 오키나와 (沖繩) 주요국(G-8) 정상회담 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yungshik@yonha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