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 기론
새천년 프로야구에 거센 용병 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오전 현재 투타의 대표적인 타이틀인 홈런과 다승부문에서 용병들이 토종스타들을 밀어내고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홈런에서는 퀸란(현대.15개) 스미스(삼성) 윌리엄스(현대.이상 12개) 로마이어(한화) 우즈(두산.이상 11개)가 1위에서 공동 4위까지를 차지하고 있다.
토종중에는 이병규(LG)가 11개로 로마이어, 우즈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라 간신히 한국 방망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 다승에서는 파머(두산)와 기론(롯데)이 지난 시즌 다승왕 정민태와 함께 6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프로야구 사상 첫 용병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해리거(LG)가 5승으로 선두 그룹을 추격하고 있어 또 하나의 용병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퀸란은 시즌 초반 맹렬한 홈런포를 과시하다가 잠깐 주춤했지만 다시 페이스를 찾더니 16일 시즌 15호로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 용병 바람을 주도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윌리엄스와 지난 시즌 한화 우승의 길을 열었던 로마이어도 파워 배팅으로 첫 홈런왕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한국 무대 첫해였던 98년 홈런왕에 올랐던 우즈는 용병들중 가장 오랜 3년의 한국 야구 경험을 바탕으로 막강 두산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좌완 강속구로 무장한 파머와 한국야구에 적응한 기론은 토종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각각 6연승과 4연승을 하며 용병 다승왕을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원기자] leesang@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