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명문 농협이 대회 3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실업 최강' 농협은 17일 서울 효창운동장 정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부산 사하구청을 3-0으로 꺾었다.
올해 회장배 우승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른 농협은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대회 통산 25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또 이번 대회에서 단 한게임도 빼앗기지 않으며 '퍼펙트 우승'을 연출한데다 3연패한 팀은 대회 규정에 따라 우승기를 영구 보존할 수 있어 '기쁨 두배'였다.
준결승에서 상주시청을 3-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한 농협은 김명희가 초중고 동기동창인 허금옥과 짝을 이룬 첫 번째 복식을 이긴 뒤 단식에서도 승리,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어 두 번째 복식조인 김태우-이복순 콤비가 문혜진-나정미조를 4-3으로 제압, 2시간 만에 대세를 갈랐다.
4강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충청 하나은행을 3-1로 물리친 사하구청은 역대 팀 최고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데 만족해야 했다.
대학부 풀리그에서 군산대는 동서울대를 3-0으로 완파, 2승으로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을 밟는 기쁨을 누렸다. 93년 팀창단 후 96년 회장배에서 단 한차례 우승했을 뿐 인하대의 높은 벽에 막혀 번번이 주저앉았던 군산대는 만년 2위 의 설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전날 12연패를 노린 인하대에 3-2로 역전승을 거둔 군산대는 여세를 몰아 진금옥-정기희조가 첫 복식을 따낸 뒤 단식과 복식을 잇따라 잡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해 고등부 챔피언 강원체고는 결승에서 인천 학익여고를 3-0으로 따돌리고 타이틀을 지켰다.
▽각부 단체전
△중등부 준결승
무학여중 3-0 제천여중
봉의여중 3-0 성신여중
△중등부 결승
무학여중 3-0 봉의여중
△고등부 준결승
강원체고 3-0 무학여고
학익여고 3-1 부산여고
△고등부 결승
강원체고 3-0 학익여고
△대학부 풀리그
군산대 3-0 동서울대
인하대 3-1 동서울대
대학부 최종순위=①군산대(2승) ②인하대(1승1패) ③동서울대(2패)
△일반부 준결승
농협 3-0 상주시청
사하구청 3-1 충청 하나은행
△일반부 결승
농협 3-0 사하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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