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타사라이가 터키 축구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컵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강호 아스날을 제압하고 우승하는 감격을 누렸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이날 결승전에서 양팀은 연장전까지 접전을 벌였으나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렸다. 승부차기 결과는 4-1.
이날 결승전에서 94미국월드컵 우승주역인 골키퍼 타파렐(브라질 대표출신)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전후반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타파렐은 연장 시작 4분 만에 게오르그 하지가 퇴장당해 아스날의 맹공에 시달렸지만 앙리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막아내는 등 노련한 플레이로 골문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아스날은 승부차기에 나선 98프랑스월드컵 득점왕 수케르와 프랑스대표출신 비에라가 각각 골포스트를 맞혀 무기력하게 무너졌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갈라타사리이 킥커들은 선발 4명이 모두 아스날 골네트를 흔들어 ‘100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우승한 소식이 알려진 뒤 터키와 덴마크 곳곳에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축구팬들의 광란이 이어졌다.
수백만명의 터키국민들은 18일 갈라타사라이를 상징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의 깃발을 흔들며 거리를 장악했고 일부 시민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광란의 밤을 연출했다.
한편 결승전이 열린 코펜하겐에서는 경기를 앞두고 수천명의 터키팬과 영국팬이 또 다시 충돌,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난동이 벌어졌다.
결승전 전날부터 이어진 폭력사태로 네덜란드와 터키, 영국인 각각 1명이 흉기에 찔려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서로 보복하려는 터키와 영국팬들이 코펜하겐 시가를 누비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폭력사태로 적어도 30여명을 체포했으며 수십명이 머리와 팔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터키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갈라타사라이의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영국팬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이후 폭력사태로 올해 UEFA컵 대회는 큰 오점을 남겼다.
〈이스탄불(터키)AP외신종합·김진호 동아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