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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아홉수 징크스

입력 | 2000-05-18 19:29:00


'아홉 수가 무서워요'

프로야구 SK 강병철감독은 17일 LG와의 프로야구 잠실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슴을 쓸어내렸다. 팀 10승 달성. 이미 20승을 넘긴 팀이 4개 구단이나 있지만 SK 입장에서 10승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SK는 8개 구단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에 머물고 있는 팀. 10승 고지에 오르기까지 4연패의 고난 을 겪는 등 강 감독의 마음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올시즌 프로야구에서 '아홉 수'에 시달린 인물은 강 감독만이 아니다. 홈런 하나만 추가하면 13년 연속 두자리수 홈런을 기록하게 되는 한화 장종훈. 하지만 9일 대전 SK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이후 17일까지 7경기째 홈런포가 침묵을 지키고 있어 속을 끓이고 있다.

한화의 '특급 마무리' 구대성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7년 연속 두자리수 세이브를 노리고 있는 구대성은 9일 SK전에서 9 세이브째를 올린 후 좀처럼 세이브를 더하지 못하고 있다. 13일 두산전에 등판하기는 했지만 구원패를 당했고, 17일엔 9회부터 무려 6이닝을 던졌으나 무승부.

프로야구는 지난해에도 숱한 아홉수 징크스를 남겼다. 해태 김응용 감독이 프로야구 최초의 1100승 감독이 되기까지 1099승이후 6연패를 당해야 했고, 현대 정민태는 19승을 거둔 뒤 20승까지 한달 열흘이 걸렸다.

프로야구 판에서 '아홉수가 무섭다'는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