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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침체장서 외국인 순매수세 지속

입력 | 2000-05-19 17:49:00


주가가 크게 출렁거리며 내림세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익증권 환매 요구 등으로 투신의 매도가 줄곧 계속되고 개인투자자들도 주가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성급하게 팔아치우는 것과 대조적인 추세다.

19일 종합주가는 730.68로 마감돼 이달중 첫 거래일인 2일의 종가보다 21.91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19일까지 3조31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2조6100억원 어치를 팔아 7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반면 투신의 3560억원을 포함해 기관은 444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투자자들도 276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특히 최근 5일동안 주가가 급등락을 하는 동안 약 5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하향세였던 지난달의 경우 외국인들은 195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들도 1조150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들은 1조150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결과적으로 외국인들은 기관들과 개인투자자들이 팔아치울 때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LG증권 국제영업팀 이한길 과장은 "외국인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지만 삼성전자와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특정 업종의 대형 우량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경우 기업실적이 좋은 것은 기본이고 외국 경쟁업체와의 주가수준을 참고해 특정 우량주를 매수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고 매수규모 만큼 매수세가 고루 퍼져 있지는 않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이태종 국제팀장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트렌드라기보다는 간헐적으로 특정 종목을 대상으로 대량으로 이뤄져 순매수 강화 추세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달중 7천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17일에만 275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특정일에 순매수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

또 보유기간이 단축되는 등 침체장세에서 외국인들의 투자형태도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태종 팀장은 "시장 전체 상황이 불안한 데다 국제금융시장의 환경 변화때에는 외국인 물량의 매물화도 가능한 만큼 추격매매보다는 매물화를 염두에 두는 역발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견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특히 개인들의 경우 사이버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나치게 단기매매(데이트레이딩)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보 등 여러 면에서 취약한 개인들이 저가주 위주로 단기매매에 몰두하기보다는 우량주들을 싼 값에 살 수 있는 시기인만큼 매입후 중.장기 보유쪽으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설명이다.

김기성basic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