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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변종 러브' 확산…美 "느리지만 파괴력 커"

입력 | 2000-05-19 20:48:00


사상 최악의 E메일 바이러스로 하루만에 전세계를 강타했던 '러브 버그'보다 전파 속도는 느리지만 감염되면 컴퓨터에 훨씬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변종 러브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했다고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19일 경고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예방 소프트웨어 업체 '트렌드 마이크로사'의 데이브 페리 대변인은 "11일 몇몇 미국 대기업의 컴퓨터들이 '변종 러브 버그'에 감염돼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변종 바이러스도 러브 버그처럼 E메일을 열어 볼 때 활동을 시작하고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E메일 소프트웨어인 '아웃룩'을 통해 전파되는 것은 비슷하다. 그러나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E메일의 제목이 제각기 달라 쉽게 알 수 없으며 전파될 때마다 스스로 변하는 특징도 갖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감염된 E메일은 'FW:'라는 제목으로 시작되고 '.vbs'로 끝나는 첨부 파일을 갖고 있으며 첨부 파일을 여는 순간 주소록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첨부 파일을 열지 않으면 피해를 보지 않는다.

러브 버그를 퍼뜨린 범인을 조사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이 바이러스가 필리핀에서 처음 퍼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