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에이스’ 정민철(28·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마침내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다.
정민철은 19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 선발 투수로 나와 7이닝 동안 26타자를 맞아 4안타(홈런1개) 8삼진 1실점으로 호투, 첫승을 올렸다. 요미우리가 7-2로 승리.
일본 진출 2개월여만에 1군 첫 선발로 나온 정민철은 이날 시종일관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로 일본 야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정민철은 1회초 첫 타자 마나카를 삼진으로 잡는 등 삼자 범퇴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회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은 정민철은 소에지마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지만 3, 4회를 최고 시속 148㎞의 강속구로 연속 삼자 범퇴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자신의 주무기인 바깥쪽 낮은 공은 물론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정민철은 7회까지 피안타 2개 사구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완벽 투구’로 완봉승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정민철은 8회 첫 타자 이와무라에게 오른쪽 홈런을 허용한 뒤 후속 타자 이야모토에게 또다시 우중간 2루타를 내주고 기무라에게 마운드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정민철은 첫 등판에서 인상깊은 투구를 선보여 단 두 자리뿐인 용병 투수 1군 엔트리를 계속 꿰찰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람의 아들’ 한편 이종범(30·주니치 드래건스)은‘불방망이’가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종범은 19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볼넷 1개를 얻어낸 뒤 빠른 발을 이용해 도루 1개를 추가했다.
주니치의 4-2 승리. 8연승. 주니치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1위 요미우리와는 1.5게임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이종범은 올 시즌 87타수 25안타로 타율 0.28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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