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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안양 성급한 집들이 "탈나면 어쩌려고…"

입력 | 2000-05-21 19:44:00


안양 LG가 삼성디지털 K리그 홈 개막전을 치른 21일. 안양종합경기장은 2만1826명의 관중이 꽉 들어찼다. 안양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대한화재컵 기간 동안 경기장 잔디 보수 공사로 안성 창원 진주 동대문 등 타향을 전전한 설움을 한꺼번에 날린 것. 대한화재컵에선 관중이 평균 1만1000여명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보수 공사를 끝낸 경기장 여기저기는 듬성듬성 모래흙이 보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접전이 벌어지는 골 지역은 보수공사를 했는지가 의심스러울 정도.

원정 경기에 임한 김호 삼성감독은 “선수들 부상이 염려된다”며 “한 2∼3주만 더 있다가 개장했어도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조광래 안양감독은 “불규칙 바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하면서도 “떠돌아다니다 보니 선수들이 힘들어하고 부상도 속출했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토로했다.

살다 보면 눈앞의 이익을 좇다 더 큰 것을 놓치는 경우는 흔하다. 만의 하나 선수들이 부상이라도 당하면 어떡하려고 그럴까.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