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여자골퍼’ 캐리 웹이 한때의 흥분으로 우승컵을 날려버렸다.
시즌 6승(해외 2승 포함)을 거두며 다승과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웹은 22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퍼스타LPGA클래식 4라운드 도중 어이없는 벙커플레이로 벌타를 받아 후회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골프사에 남을 만한 웹의 실수는 파5의 8번홀(489야드)에서 일어났다.
웹은 그린주변 벙커에서 3번째 샷으로 온그린을 시도하다 실패하자 흥분한 나머지 채로 모래를 내리쳤다.
골프규칙 13조4항 ‘볼이 벙커내에 있을 경우 클럽을 지면에 대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긴 것.
이때문에 2벌타를 받은 웹은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 한타차 단독 선두에서 졸지에 공동 5위로 미끄러졌다.
웹은 이후 18번홀에서 131야드를 남겨두고 세컨샷을 그대로 홀컵에 넣어 이글을 잡는 등 이글 1, 버디 4개로 선전했지만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한타 뒤져 끝내 공동 2위로 마감했다.
웹은 경기를 마친뒤 “너무 화가 나 볼이 벙커에 아직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고 후회하면서도 “TV에 중계 안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여유를 부렸다.
2위 상금이 5만2천333달러, 우승상금이 9만7천500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웹의 흥분은 4만5천달러(한화 약 5천400만원)짜리였던 셈이다.〈비버크리크(미 오하이오주)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