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기업의 영업실적을 분석하는 안목부터 가져라.”
국내 상장기업들의 올 1·4분기(1∼3월) 영업실적이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였는데도 주식시장의 반응은 시원치 않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 각종 악재로 실적이 반영될 여지가 없는게 가장 큰 이유다.
그럼에도 장기투자 측면에선 지금 시점이 저평가된 우량종목을 고르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저평가 우량종목은 영업실적을 토대로 찾을 수 있다.
▽영업실적이 부풀려지고 있다〓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의 영업실적이 공개되더라도 이를 투자판단의 자료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고작 체크하는게 매출액 당기순이익 정도다. 이러다보니 ‘주가 띄우기식’ 실적발표로 투자자들을 호도하는 경우가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서 적자가 났는데 정작 순이익항목이 흑자로 발표됐다면 ‘왜 그런가’하고 의심해봐야 한다. 순이익의 ‘질적인’ 측면을 살펴야 한다는 것.
▽체크해야할 실적지표는〓매출액 순이익 영업이익 경상이익 등 주요 실적지표중 가장 신경써야할 항목은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매출 총이익(매출액-매출원가)에서 판매비와 일반관리비(광고비 등)를 뺀 것으로 통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영업이익이 전분기(또는 전년동기)대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향후에도 높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경상이익은 영업이익에다 이자수익 외환평가익 지분법평가이익 등 영업외수익을,순이익은 경상이익에다 유형자산 및 투자자산 처분이익 채무면제이익 등 특별이익을 각각 더해서 구한다.
결국 장사를 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을 처분해 영업손실보다 많은 이익이 발생했다면 순이익은 흑자(영업상으로는 적자인데도)로 나오게 된다. 투자자들이 가장 현혹되기 쉬운 부문이다.
▽포인트는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서울증권 여인택연구원은 “이자수입 환차익 유가증권처분익 등은 거시경제 변수(금리 환율 등)나 경영환경의 변동에 좌우되는 경향이 높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기업이 자체적인 노력으로 꾸준히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즉 영업이익이 많고,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일단 ‘투자적격’ 종목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 이런 기업은 자체 구조조정 등 경영쇄신만 제대로 하면 순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올 1·4분기중 매출액대비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은 △거래소의 경우 한국전기초자 하이트맥주 동방아그로 이구산업 한국통신 아남반도체 담배인삼공사 등 △코스닥종목은 동원창투 티지벤처 경동제약 SBS 모아텍 심텍 아펙스 동보중공업 미디어솔루션 넥스텔 광전자반도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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