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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관부인 파출소 거주, 남편업무 거든다

입력 | 2000-05-22 23:15:00


경찰관 1명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면서 남편이 외근을 나갈 경우 부인이 경찰업무를 보조하는 ‘직주(職住) 일체형 파출소’가 문을 열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2일 “치안수요가 크게 줄어든 지역인 진주경찰서 명석파출소 대평분소(분소장 추현구·秋弦具경장)와 거제경찰서 하청파출소 칠천분소(분소장 오은태·吳銀泰경사) 등 2곳을 직주 일체형 파출소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들 2개 분소의 1층은 분소장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며 2층에는 경찰관 가족들이 거처하는 살림집이 마련됐다.

분소는 분소장이 외근이나 출동으로 자리를 비우면 부인이 1층으로 내려가거나 착신전환을 통해 대신 전화를 받아 남편과 파출소 등에 연락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분소가 쉬는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공휴일에는 관할 파출소에서 업무를 대신 봐준다.

대평분소가 설치된 진주시 대평면의 경우 223가구를 관할하지만 지난해 112신고가 1건도 없었고 경찰이 관리해야할 유흥업소도 전무하다.

칠천분소가 있는 거제시 하청면 어온리 칠천도 역시 500가구가 넘지만 범죄발생이 적어 5∼6명의 경찰관을 상주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앞으로도 치안수요가 적은 지역에는 직주일체형 파출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