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는 최근 학계의 연구결과와 달리 대부분의 국내 학부모들은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소아비뇨기과학회(회장 최황 서울대의대교수)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가지 초등학교 남자어린이의 부모 3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1.3%가 “포경수술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이 중 87%가 ‘위생’을 이유로 꼽았다고 밝혔다.
응답자들은 포경수술 뒤 기대할 수 있는 점으로 △배우자의 생식기 염증 예방(80.6%) △배우자의 자궁암 예방(64.7%) △남성기능 강화(62.7%) △조루 예방(60.2%) △성기발육 강화(54%) △방광염 예방(53.4%) △음경암 예방(45.7%) 등을 들었다. 소변 줄기가 굵어질 것이다고 대답한 사람도 37.2%나 됐다.
지난해초 미국소아과학회(AAP)는 포경수술이 의학적으로 이롭지 않다고 공식발표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신생아 때 포경수술로 느꼈던 통증이 최소한 사춘기까지 잠재의식 속에 남아 아픔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는 등 포경수술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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