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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日오부치前총리 차녀 오부치 유코

입력 | 2000-05-23 19:00:00


뇌경색으로 쓰러져 타계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전 일본총리의 차녀인 오부치 유코(小淵優子·26)가 내달 25일 중의원총선거에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출마한다.

유코는 23일 도쿄 인근에 있는 군마(群馬)5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병중인 부친 곁을 지키면서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를 할 것을 결심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오부치전총리는 1남2녀를 남겼다. 장녀(32)는 일러스트레이터, 아들(28)은 항공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모두 정치에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후원회는 “군마에 오부치가(家)의 등불을 꺼뜨릴 수는 없다”며 유족을 설득한 끝에 결국 차녀 유코가 출마하게 된 것이다. 집권 자민당은 ‘오부치 동정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오부치 가문에서 출마하기를 고대해왔다. 유코는 부친이 닦아놓은 텃밭인데다 동정표가 몰릴 것으로 보여 틀림없이 당선될 것이라고 일본 언론매체들은 전망하고 있다.

유코는 대학졸업 후 TBS TV에 입사해 광고영업을 담당해오다 지난해 4월 아버지의 개인비서로서 정치현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일본 신문들은 유코가 “아버지가 총리인데도 전혀 건방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오부치 전총리의 성격과 비슷하다고 평했다.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