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영화가 분단 5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극장에서 상영된다.
고려미디어(대표 반대규)는 23일 “SN21이 이미 수입해 놓은 북한 영화 ‘불가사리’의 상영 문제를 정부 관련 부처와 협의 중”이라면서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월경 개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도 이날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문화교류를 적극 추진키로 했으며 그 첫 조치로 ‘불가사리’의 상영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불가사리’의 내용이 이념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내부 판정이 있었다”면서 “정상회담 직후 국내 상영이 가능하도록 관계 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사리’는 북한이 85년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납북됐던 신상옥(申相玉)감독에게 제작을 의뢰했으나 신감독이 제작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을 탈출함에 따라 북한 감독 정진호가 마무리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철을 먹고 사는 괴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일본 특수효과팀이 참여하고 1만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됐다. 해외에서는 98년 3월 일본에서 처음 개봉됐으며 고려미디어측은 2월 일본 조총련계 무역회사인 서해무역과의 계약을 통해 이 작품을 국내에 들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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