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선발데뷔 빛나는 완봉승으로.’
LG 2년차 투수 이승호(24)가 데뷔 첫승을 감격적인 완봉승으로 이끌어 냈다.
처음 선발로 등판한 이승호는 2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00삼성fn.com 프로야구 해태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동안 32타자를 맞아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는 뛰어난 투구로 해태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팀의 3-0 승리를 이끈 이승호는 삼진 6개도 함께 곁들였다.
동명이인 SK 이승호(19)가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는데 비해 그는 철저히 무명으로 묻혀있던 선수.
작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1억3천만원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 성장 가능성은 인정받았지만 주로 중간계투로 17경기에만 출장해 2패(방어율 10.13)만을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 역시 고작 13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패1세이브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그는 선발투수를 맡던 경헌호(23)가 마무리로 보직을 바꾸면서 생애 첫 프로무대 선발투수로 나선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좌완투수로 시속 140㎞ 안팎의 빠른공을 던지는데다 슬라이더 등 바깥쪽 제구력이 좋은 그는 담력부족으로 부진에 빠지자 지난 겨울 해외전지훈련에도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었다.
이승호는 부족한 몸쪽 제구력을 가다듬는 한편 과감한 승부를 거는 근성마저 갖춰 올해 18이닝동안 자책점 2점(방어율 1.00)으로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샀다.
에이스 최향남의 부상 등으로 위기에 빠진 LG 마운드는 그의 깜짝 투구로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