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성사에 따른 북한문화 개방 첫 조치로 북한영화가 처음으로 극장 상영된다.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문화교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개방 조치 1호로 신상옥감독이 북한 체류 당시 만들었던 영화 의 상영을 다음달 중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는 지난 85년 신상옥감독이 북한의 정곤조감독과 공동으로 제작한 작품. 고려말기를 시대배경으로 쇠붙이를 먹는 불가사리라는 괴물이 농민을 학대하는 탐관오리들을 물리치고 슬픈 죽음을 맞이한다는 비극적인 내용의 영화다. 당시 북한 영화계의 특수효과 기술 등을 알아 볼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으로 꼽힌다.
이 영화는 그동안 'SN21 엔터프라이즈'(대표:김보애)와 '고려미디어'(대표:반대규)가 국내 배급권을 놓고 신상옥감독과 법정소송끝에 현재는 'SN21'이 방송판권을, 고려미디어가 영화와 비디오 판권을 소유하고 있다. 고려미디어는 지난 15일자로 영상물 등급위원회에 심의 신청을 낸 상태이며 등급 결정이 나는 대로 개봉을 추진, 늦어도 7월에는 극장상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상옥감독은 의 개봉에 대해 "북한을 탈출한 감독 작품을 첫번째로 개봉한다는 것이 이번 정상회담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